결혼은 연애의 연장선이 아닌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서로를 지탱해 줘야 합니다, 결혼을 연애라고만 생각하는 아내 / 사연읽어주는남자
오늘의 사연은 대구에 사시는 33살 남자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사랑하는 감정만으로는 힘듭니다.
연애의 연장선이 아닌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서로를 지탱해 줘야 합니다.
결혼을 연애라고만 생각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아내분을 만나 이혼하게 된 사연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이혼 소송 중입니다.
저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요.
이 결정을 다시 번복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는 33살이고 아내는 저보다 한 살 많아요.
아내는 직장 도료의 소개로 만났어요.
아내를 처음 봤을 때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면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죠.
아내를 만나면서 행복했어요.
아내는 전에 만난 여자들과 매우 달랐어요.
아내를 좋아하게 된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내는 검소한 성격이었어요.
데이트할 때 길거리 음식을 먹어도
맛있다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웃어주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명품 백은 고나리도 힘들고 오히려 거추장스럽다며, 몇만 원짜리 백을 들고 다녔어요.
싼 옷이라고 질 안 좋은 건 아니라고
비싼 옷 사느니 그 돈으로 좋은 옷 몇 벌 살수 있다는 생각하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속물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고 아내가 더 좋아졌거든요.
결혼해서 살면 알뜰하게 살림하고 잘 살 수 있겠구나,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결혼한 친구들이 아내의 허영과 낭비벽 때문에 힘들다고
고민하는 걸 몇 번 들었거든요.
나는 그런 여자 안 만나야지 했어요.
그런 쪽으로 아내는 제 마음에 드는 딱 그런 여자였어요.
성격도 잘 맞았어요.
저는 술을 잘하지 못합니다.
몸에서도 잘 안 받아서 조금만 마셔도 금방 취하고 머리가 아파요.
그런 걸 왜 마시나 싶습니다.
아내도 저랑 똑같이 술을 좋아하지 않더군요.
아내는 길을 걸을 때 절대 쓰레기를 길에 버리지 않아요.
저는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좀 버렸거든요.
연애 때 그 문제로 아내한테 혼났어요.
어른이 되어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으면 되겠냐고 잔소리를 하더군요.
그때 저는 아내의 생각이 참 바르다고 생각했어요..
연애 때 제가 보기에는 모든 게 완벽해서 흠잡을 데가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만난 지 4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 저는 청혼했어요.
아내는 승낙했어요.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결혼하면 아내에게 통장을 맡기려고 했어요.
제 친구들에 비하면 저도 돈 관리 잘하는 편에 드는데
아내에 비하면 멀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연봉은 제할 거 다 제하고 5천 정도 됩니다.
저는 직장 다닌 지 5년 정도 되었고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자동차를 샀고
보험을 들고, 부모님 용돈 드리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했어요.
그래서 6천 조금 넘게 모았어요.
집은 부모님께서 제 앞으로 해주신 작은 아파트가 한 채 있어요.
결혼 준비 들어가기 전에 저는 아내에게 통장을 보여줬어요.
아내 월급은 300 정도로 저보다 낮지만 저보다 오래 근무하였고
아내의 씀씀이를 생각하면 제가 모은 게 너무 적은 거 아닌가 걱정했죠.
그래도 부모님이 5천 정도 지원해 주신다고 하셨고 집도 물려주셨으니
아내와 별 차이 없을 거 같았어요.
아내는 제 통장을 보더니
"그래도 많이 모았네."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내에게 결혼 예산 정하게 자기 것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내는 모은 게 하나도 없다는 게에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어요.
직장을 계속 다니고 월급을 받았는데...
그리고 씀씀이는 검소한데 하나도 모은 게 없다니 이해가 안 되었어요.
처음에는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핸드폰으로 잔고를 보여주더군요.
잔고가 32만 원 있더라고요.
다른 통장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네요.
이거 하나래요.
그럼 적금을 드는 거냐? 아니면 보험을 드는 거냐?
도대체 이거밖에 없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어요.
적금 보험 그런 건 없다고, 다름이 아니라 아내의 남동생이 이번에 사업을 시작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돈을 보태줬다고 그래서 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럼 결혼은 무슨 돈으로 할 거냐고 물었어요.
부모님이 얼마 해주신다고 했냐 했습니다.
그런 거는 없다네요.
부모님 형편이 자식들 도와줄 정도는 아니라고 태연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순간 멍해졌어요.
경제적인 부분이 결혼하는데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돈 때문에 아내와 결혼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생각했던 거와 너무나도 다른 부분이 저에게는 충격이었어요.
아내와 헤어지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생각해보니 아내의 잘못도 아니더군요.
형제에게 돈 빌려줄 순 있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결혼 전에 일인데, 그 문제로 헤어지는 건 좀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다음날 아내를 만나 앞으로 그런 일 다시는 없을 거라는
다짐을 받고 결혼을 진행했어요.
부모님은 아내의 상황을 들으시고 결혼을 반대했지만 제가 설득해서 겨우 허락을 받았어요.
저는 부모님께 지원을 안 받았어요.
부모님도 힘들게 모으신 돈인데 집을 마련해 주셨으면 됐지 더는 부담 드리기 싫었어요.
결혼은 다른 건 다 생략하고 딱 식만 올리고 신혼여행만 다녀왔어요.
제가 사는 집을 신혼집으로 했고, 가전도 그대로 쓰고 나중에 바꾸기로 했어요.
결혼 후 아내에게 제 월급통장을 맡길 수 없었어요.
그래서 통장을 하나 만들어서 생활비를 각출하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하기로 했어요.
결혼생활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아니 행복했어요.
매일 혼자 밥을 먹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저녁 먹고, 함께 생활하니 좋았죠.
그냥 여느 신혼부부와 똑같았어요.
그런데 결혼 10달 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번에 아내가 생활비를 넣지 않았어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깜박하고 못 넣었다고 곧 넣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 다시 확인하니 아직도 안 넣었더라고요.
뭔가 이상했어요.
생활비가 100만 원씩인데요.
월급을 받았을 텐데 왜 입금을 안 하나 싶었어요.
퇴근 후 집에 들어온 아내에게 물었어요.
아내의 말을 듣고 저는 자리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어요.
아내는 결혼 후 친정에 돈을 계속 보내주고 있었어요.
친정 부모님께 100만 원, 그리고 처제한테 100만 원 보내 줬더군요.
"장인, 장모님한테는 그렇다고 쳐도 처제는 왜?
처제는 일하잖아.
돈 벌고 있는데 왜 매달 보내줘?"
"빨리 돈 모으라고 보내줬지"
"그럼 100만 원 남았잖아.
그런데 왜 생활비 입금 안 해?"
"남은 100만 원은 동생 줬어"
"무슨 사업한다는 사람이 돈백이 없어?
그 정도 여유가 없으면 관둬야지 안 그래?"
"남자가 쪼잔하게 백만 원 때문에 화를 내는 거야?"
저를 몰아세우더군요.
그리고 부모, 형제 도와줬는데 왜 화를 내느냐고
가족이라 그랬다고, 친정 식구들은 가족 아니냐고 하네요.
또 자기 돈 자기가 마음대로 한다는데, 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냐고 화를 냅니다.
그래서 저는 부부끼리 그런 건 상의를 해서 결정하는 거 아니냐고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마음대로 할 거면 나랑 왜 결혼했냐고 했죠.
그랬더니
"당신이 하자고 했잖아!!!"
이러는데 전 더는 할 말이 없었어요.
제가 아무 말 안 하고 있자 아내는 피곤해서 먼저 잔다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네요.
저는 괴로워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잠을 잤어요.
다음날 저는 숙취에 월차를 내고 하루를 쉬었어요
온종일 집에 있으면서 생각을 했어요.
결혼 잘못한 거 같은데 이혼해야 하나? 생각했죠.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대화로 풀어보자.
대화해보고 도저히 안 풀리면 그때 이혼을 생각해보자
그래 내가 노력해보자라고 마음을 먹었어.
아내의 감정이 격해져 있으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내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보자 했어요.
아내는 평소 제가 해준 음식을 잘 먹어요.
그래서 저녁을 맛있게 차려놓기로 했죠.
먼저 집 안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하다가 싱크대 서랍 속에서 서류 하나를 발견했어요.
대출 서류였어요.
한 달 전에 3천을 받았더라고요.
전 기운이 빠졌습니다.
잠깐이라도 잘해보려고 기운 차리려고 했던 제가 정말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믿음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저녁에 퇴근한 아내에게 대출 서류를 내밀며 이게 뭐냐고 물었죠.
"동생이 필요하다고 해서 해준 거야"
아내는 그 말만 하고 상황에 대한 설명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그 어떤 말도 안 했어요.
"할 말이 그게 다야? 더 할 말 없어?
"응"
"이혼하자"
"알겠어"
그리고 아내는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갔어요.
장모님이 전화로 장인어른 사업만 잘 되었어도 아내에게 돈 안 받았다는 말만 하시네요.
아내에게 가족은 친정 부모, 형제였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나 봐요.
아니라면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아내는 제가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꺼냈으니 위자료 청구를 한다네요.
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해보니 아내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어서
위자료를 안 줘도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끼친 게 없으니
저도 위자료를 청구하긴 힘들다고 하더군요.
저는 위자료 받을 생각이 없어요.
결혼은 제가 선택한 일이고 제가 사람을 잘못 만난 죄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지금 제 머릿속에는 하루빨리 이혼이 결정되어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네요.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자신의 월급의 50%도 저축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자신의 월급 전부를 배우자를 생각 안 하고 친정가족에게만 보낸다니
그리고 마지막 위자료 청구를 한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혼 잘하셨고, 아내는 사연자분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진 않고
연애의 연장선으로만 생각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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