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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읽어주는남자

고부갈등이 너무 심하네요, 자식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가요? 소통의 중요성 / 사연읽어주는남자

by 건강정보 TV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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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이 너무 심하네요, 자식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가요? 소통의 중요성 / 사연읽어주는남자

youtu.be/ZI6cYbbXQbI

이번 사연은 40대 중반의 여성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사람은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살지만
서로가 소통 안 하고 숨기며 살면, 상대방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사연입니다.
고부갈등의 끝에서 각자의 사정을 알며 역대급 반전을 보여주는 사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 생각에는 시어머니가 경우가 없는 거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20년 가까이 산 남편도 이런 일이 일어나니 내 편이 아니라 시어머니 편이네요.

저는 지금 짐을 싸서 친정에 와 있습니다.
이제껏 저는 시어머니에게 아무리 화가 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가정을 지키려고 참고 살았지만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참아요.
만약 남편과 시어머니가 제 뜻을 따라주지 않는다면
저는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친정아버지께는 걱정하실까 봐 자세한 이야기는 안 했지만
친정엄마에게는 다 말했어요.
엄마는 그래도 참고 살아야지 하시지만
저는 이번에는 그냥은 못 넘어간다고 확실하게 못 박았어요.
제가 너무한 건지 여러분이 듣고 판단해 주세요.

먼저 저희가 결혼할 때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20년 가까이 된 일이지만 연애 당시 기억은 또렷해요.
남편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요.
남편과 저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어요.
저에게는 첫 직장이었어요.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갈 때까지 저는 알바도 한번 안 해봤어요.
제 손으로 돈이란 걸 벌어본 적이 없었죠.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온실 속 화초로 살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회생활은 적응하기 참 힘들더군요.

더구나 저의 성격이 외향적이 아니어서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때 남편이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그런 남편이 참 고마웠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마음을 키워갔죠.
6개월 정도 혼자 속을 끓이다가 부서 회식이 있던 날이네요.

이상하게도 그날은 술기운이 금방 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술에 취해 남편에게 잠깐 밖에서 이야기하자고 불러내서 고백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때 일이 기억이 안 납니다.
남편에게는 기억이 나는척했지만 술에 취했고, 남편에게 들어서 알았죠.

여하튼 고백받은 남편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저를 집에 데려다주었어요.
다음날 휴일이어서 남편은 집에서 쉬고 있는 저를 불러내서 해장국을 사주었어요.
전날 필름이 끊겼었기 때문에 만나는 내내
혹시 어제 무슨 실수라도 했던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어요.

남편은 밥 먹고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저에게 고백받고 많이 생각해봤따고 하더군요.
저는 얼굴이 화끈거려 혼났죠.
사고 쳤네.
앞으로 회사에서 얼굴 어떻게 보나 걱정을 했어요.

술 마시고 실수한 거라고 말할까? 어떻게 하면 될까?
어떻게 할까? 수만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연인 사이가 되었고 1년간 연애를 하다가 결혼했어요.

나중에 안 거지만 남편은 저를 대하듯이 누구에게나 다정한 건 아니었어요.
남편은 제가 입사했을 때부터 제가 마음에 들었데요.
그래서 저 좋다고 하는 다른 부서 남자들이 꽤 있었는데
남편이 저한테 접근 못하게 중간에서 다 막았따고 하더군요.

남편이 저 좋다고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다녔더라고요.
저만 모르고 있었는데 사귀기 전이이었는데
이미 저는 남편의 여자친구로 회사에서는 소문이 쫙 나 있었어요.
그래서 연애를 공개했을 때 그 누구도 놀라지 않더군요.
그럼 처음부터 나한테 사귀자고 하지 싶었어요.

괜히 6개월 동안 저만 속 끓였더라고요.
여하튼 1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저는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어요.
결혼 후 같이 출근하고 퇴근도 같이 하는 건 좋았는데
실수라도 하면 서로 욕먹고 생활도 더 조심해야 하고 여러 가지 불편한 게 많았어요.

같은 직장에서 부부가 근무하는 건 좋은 점 보다 안 좋은 점이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을 하였어요.
여기까지가 저희 결혼 스토리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진짜 제 고민은 시어머니 때문이에요.
시댁에 식구들로는 시아버지는 3년 전 돌아가셨고 시어머니 계시고요.
남편에게 형이 한 명 있습니다.
아주버님은 남편보다 6살이 많았고 우리 부부보다 5년 정도 먼저 결혼했어요.

아주버님은 사업하시고 형님은 직장 다니고 있었어요.
우리가 결혼할 당시에 조카가 5살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조카를 돌봐주고 계셨어요.
우리 부부가 결혼할 때 시댁 지원을 거의 못 받았어요.

아주버님 결혼할 때는 집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다 지원해 주셨는데
우리 결혼할 때는 아주버님 사업 시작하실 때 지원을 해주는 바람에
돈이 없으시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저희 친정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주셔서 다행이었죠.

이게 시작이었어요.
시어머니는 오로지 큰아들밖에 모르시는 분이셨어요.
형님네가 도와달라고 하시면 빚을 내서라도 도와주셨어요.
조카들 태어나자 형님네 근처로 이사해서 사시면서 육아부터 살림까지 다 도와주셨죠.

그리고 아주버님 사업이 힘들어지자 사시는 집까지 팔아서 돈을 다 주셨어요.
그러던 중 제가 아이를 낳았고 애 봐줄 사람이 없어서 힘들어할 때
제가 시어머니께 부탁을 드렸는데 단칼에 거절하셨어요.

조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제가 보기엔 시어머니가 안 계셔도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부탁드린 건데 시어머니는 들으시자마자 생각도 안 해보시고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때 친정 아빠가 몸이 안 좋아지셔서 시골로 요양차 내려가셨을 때라
친정엄마에게 도움 못 받는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일을 쉬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잠시 휴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우리 집에 오셔도 집이 걱정된다며 하루도 안 주무시고 가셨어요.
우리 부부나 아이들에게 시어머니는 먼 친척 같은 분이셨어요.

금전적인 부분은 둘째 치더라도 심적으로 기대기 힘든 분이셨죠.
그런 시어머니셨습니다.
신혼 초 남편은 그거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지만 세월이 지나자 무던해지더군요.
시아버지가 3년 전에 돌아가셨는데요.

그런데 그 뒤로부터는 남편이 시어머니를 많이 생각하고 위하더라고요.
저에게는 어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고 좀 잘해드리자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그러고 싶지 않더군요.

아무리 부모, 형제라도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는 거 아닌가요?
남처럼 그렇게 매정하게 하시는데 그런 마음이 들 리 만무하죠.
그래서 남편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하고 싶으면 당신이나 마음껏 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제 시어머니가 집에 오셨어요.
오셔서 하신다는 말씀이 앞으로 남은 세월 우리 집에서 사신다는 거예요.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인지 모르겠더군요.
이제껏 큰아들 내외를 위해서 헌신하시며 사셔놓고
노후에는 우리 부부에게 기대신다니 어이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아주버님과 형님이 시어머니께 잘못하는 건 없었어요.
효자, 효부에요.
옆에서 보면 서로를 위하고 정말 잘 지내세요.
형님이 특히 시어머니를 극진히 잘 모십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저희랑 사신다니 저는 이유를 여쭤봤어요.

시어머니는 남편과 같이 사시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는 거예요.
갑자기? 결혼한 후 이제껏 우리 집에서 단 하루도 안 무시고 가신 분께서
우리 집이 편하다고 하시니 이해가 안 되었어요.
저는 남편이 반대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선뜻 알겠따는 거예요.
그렇게 둘이서만 결정하고 시어머니는 일주일 있다가 짐을 들인다고 하고 가셨어요.
남편하고 대판 싸웠어요.
저는 절대 못 모신다, 이제 와 왜 그래야 하냐?

우리가 힘들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으셔 놓고 이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어요.
남편은 그래도 부모님인데 그냥 뜻에 따르자고 하네요.
시어머니가 왜 같이 살자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저희가 이번에 큰 평수로 이사를 하였거든요.

아주버님이 2년 전에 힘이 드셔서 사업을 완전히 접으셨어요.
채무를 정리하느라 작은 집으로 이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작은 집에서 불편하게 사셨는데
이번에 저희가 큰집으로 이사하니 편하게 사시고 싶으셔서 그러시는 거
누가 모를 줄 아나 싶었어요.

저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데도 남편은 방 하나를 시어머니가 들어와서 사실 방이라며 꾸미더군요.
그래서 짐 싸서 친정으로 와버린 겁니다.
시어머니가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요?
남편은 뻔히 제가 친정에 와있는 거 알면서 전화 한 통이 없네요.

애들도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었으니 제 마음 이해할 만큼 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남편과 이혼을 생각하고 있네요.

후기 사연입니다.
엊그제 시어머니와의 합가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글을 쓴 사람입니다.
뒷이야기가 있어서 쓰네요.
친정엄마가 낮에 잠깐 외출을 하셨어요.

어디 가시냐고 같이 가자고 했지만, 친구분 만나신다고 혼자 다녀오셨죠.
엄마가 다녀와서 해주신 말에 저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오늘 너희 시어머니 만났다.
먼저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더구나.
놀라지 마라, 네 아주버님은 안사돈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하시더라.
두 아들에게는 사돈 어르신 돌아가실 때 밝혔다더라."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시댁에 그런 비밀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정말이냐고 되물었어요.

"그래... 그런데 사돈께서는 본인이 낳았건 낳지 않았건 간에
두 아들 다 똑같은 자식이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만약 둘째에게 잘해주면 혹시나 첫째 아들이 오해하고 상처받을까 봐
그게 걱정이 되어서 지금껏 첫째 아들에게 잘하시면서 사셨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솔직히 친아들한테 더 잘해야지, 왜 그렇게 하셨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본인이 그렇게 하셨잖아.
진짜 아들이 힘들 때는 나 몰라라 하시면서."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똑같은 아들이라고 생각하셨단다.
그리고 네가 좀 이해해 줘라.
얼마나 힘드셨겠니.
사시면서 내 배 아파 낳은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전전긍긍하시며 사셨고
또 나중에 그 사실을 큰아들이 알았을 때 원망을 할까 봐
마음 졸이면서 사셨다는데 얼마나 힘들었겠니?
친아들에게 잘못해 줄 때 그 속은 또 얼마나 아프셨겠니?
엄마가 보기엔 말씀은 안 하시지만 그동안 눈치를 많이 보시며 사신 거 같더라.
그래서 이제라도 다 내려놓고 편하게 시시고 싶으신 거 같아 보였어.
안사돈이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너에게는 하지 말라고 하시며
며느리인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여자로서...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같은 어머니로서...
이해받기를 바란다고 하시더구나.

엄마 생각에는 네가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용서해 줬으면 한다.
네 생각은 어떠니?"

저는 엄마의 말을 듣고 울음이 멈추질 않았어요.
어머님의 진심이 느껴졌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혼자 힘들어했을까?
혹시라도 제가 상처받을까 봐 숨기고 혼자 많이 괴로웠겠구나 싶더군요.
저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다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길로 집에 들어왔고 시어머니가 지내실 방을 꾸미고 있네요.
어머님이 큰아들만 위하신 거에 대한건 잘못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어머님이 자식들을 사랑하신 방식이었고 이미 지난 일이고 사과하셨고

무엇보다 시어머니가 저희보다 더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걸 다 용서하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그동안 못 나눴던 정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고 싶네요.

오늘의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상대방의 배려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사정을 숨기고 삽니다.
하지만 그 배려가 너무 강하면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서로가 소통하고 이해하는 가족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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