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못하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편이 바람폈습니다 / 사연읽어주는남자
이번 사연은 잉꼬부부였던 아내가 보내주셨습니다.
내가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사랑을 받던 사연자분
갑작스러운 바람에 어떻게 할 줄 몰라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년 연애 끝에 결혼했고 결혼했어도 알콩달콩 했습니다.
연애 때는 4년간 싸운 횟수가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였고
결혼해서도 신혼 초에만 다투고는 거의 싸움도 없이 잘 지냈어요.
누가 봐도 잉꼬부부였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게 성욕이 너무 강했어요.
연애할 때도 처음에는 내 몸 때문에 사귀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와 손만 잡아도 흥분하기 일쑤였고,
친구들이 있어도 찐한 스킨십을 해서 다툰 적도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배려 깊고 따뜻하고 자상하고 흠잡을 때도 없었어요.
흥분하는 거야 나중엔 날 너무 사랑해서라고 생각했고,
질투도 많고 했지만, 다 저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했지요.
하여튼 이랬던 제 남자친구가, 이제는 신랑으로 1년 좀 넘게 함께 살고 있는데
바람... 아니 자기 말로는 실수랍니다.
저희 부부관계는 일주일에 3~4번으로 왕성했고요.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입덧으로 음식도 잘 못 먹으니
냉장고는 지금도 과일로 꽉 차있네요.
주말에 친구들하고 놀 법도 한데 야외로 같이 놀러 다니는 일도 많았고,
집에서 같이 TV 보고 저와 함께하려는 신랑이 참 고맙고 사랑스러웠어요.
어딜 가나 당당하고 싹싹해서 제 주변 사람들 하고도 친했고요.
바람 또한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카드 내역에 모텔이 찍혀도 일 때문에 멀리 간 적이 있기에 신경 쓰지 않았고요.
의심 살만한 행동한 적 역시 전혀 없고요.
출장 간 날 술 마실 때도 틈틈이 전화하고 보고하는 남편입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누가 이런 사람이 바람피웠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어느 날 남편이 샤워하는 동안 술 한잔할까? ♥라고 문자가 왔어요.
저는 남편에게
"누구야 이 시간에?"
"어? 누구지? 아 땡땡이구나.
얘가 웬일이래 잘못 보냈나?"
"웃긴다 이 시간에 왜 연락한데? 하트까지 붙이면서?"
"잘못 보냈나 봐, 나랑 연락도 거의 없는데 뜬금없이 이렇게 연락했겠어? 신경 쓰지 마"
라고 했습니다.
찝찝하지만 그냥 넘어갔어요.
제가 누군지 대충 아는 여자애였고 애교가 많았던 걸로 기억했거든요.
저 일이 3개월도 더 된 이야기네요.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제가 아끼던 동생이 오랜만에 연락이 왔어요.
언니 잘 지내요?라고
너도 잘 지내냐 안부 묻고 나중에 밥 한 끼 하자고 웃으면서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3,4일 뒤 연락이 오는 거예요.
자주 연락하던 동생이 아닌데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언니가 보고 싶다고 애교 부리길래 임신 중이라서 몸이 무겁지만 동네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서 언니 저 백화점에서 일한다고 얘기하고 작은 선물도 들고 왔길래
고맙다고 말하면서 신나게 수다 떠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들었습니다.
언니 혹시 언니 남편 사진 있냐고, 제 지갑에 함께 찍은 사진이 마침 있길래 보여줬더니
확신에 찬 표정으로 제 남편이 자기 매장에서 향수를 사 가고
얼마 전에는 백화점 명품 코너에서도 봤답니다.
처음에는 제 선물인 줄 알았는데 담에 볼 때는 얼핏 여자도 보여서 그래서 연락했다네요.
모른 척 넘어가려 했는데 자꾸 제가 눈에 밟혔다면서, 연락을 했다네요.
참고로 저 향수 선물 받은 적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 믿다가 남편이 집에 왔을 때 물어보았습니다.
"오빠 땡땡 백화점 간적 있어?"
"어... 어?, 내가 백화점 갈 일이 어디 있어?
뜬금없이 왜?"
"내가 아는 동생이 거기서 일한다고 놀러 오래서,
우리 이번 주에 우리 같이 쇼핑하자"
남편은 태연히
"그러자"
라고 말하길래
내심 바람피울 리가 없지 하면서 안도했어요.
그렇게 그날 밤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이런 일 겪고 나니 잠이 안 와서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방 밖에서 조용히 통화하는 게 들렸어요.
느낌이 쌔해서 누구냐고 추궁하다가 버벅대길래, 동생한테 들은 얘기 모두 다하고
누구랑 통화한지 왜 말 못 하냐면서 통화내역이랑 다 뽑아오라고 했죠!
그랬더니 갑자기 한순간의 실수였답니다.
그냥 잠깐 혹해서 다른 여자 만난 거고 그냥 어리고 사회 초년생이라
마음이 쓰여서 선물 사준 거라고 합니다.
저도 쇼핑 좋아하는데 한 푼 두 푼 아껴서 우리 아기 옷 사주려고 이렇게 사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바람 안 피우는 남자 없다더니 정말인 건가요?
신랑 얼굴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눈물이 나서 도저히 못 살겠어요.
두 얼굴이라는 생각에 더 소름 돋네요.
정말 잘했습니다.
제 남편 반찬투정도 없고 정리 정돈 잘못하는 저한테 잔소리 한 적 없이 자기가 치우고,
팔베개도 자주 해주고 꼭 안아주고, 출근할 때 서로 뽀뽀도 늘 하고
바람피운다는 상상조차 안 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라니 저도 안 믿깁니다.
안 믿겨서 더 화가 나요, 정말 바람 안 피우는 남자는 없나요?
여러분들 대답해 주세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실수라고 넘어가야 하나요?, 아니면 이혼해야 하나요?
전 지금 넘어가지도 이혼도 둘 다 못하겠어요.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헤어진들 그 누구도 못 믿을 것 같고, 같이 산들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지...
자는 모습만 봐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거든요.
지금은 별거 중입니다.
제가 도저히 얼굴 못 보겠다고 내가 나갈래? 네가 나갈래? 해서
남편은 시댁에서 지내요.
더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아픈 상처 끄집어 내서 죄송하지만 경험담이나 주변 얘기들 다 좋으니
어떤 조언이라도 부탁드릴게요.
쉽게 헤어지는 게 안돼요.
정말 좋았던 사람이라.
어디 가서 내가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2~3일 전만 해도 행복에 겨웠던 제가 한순간에 불행해졌네요.
늘 제가 우선이고 시댁 갔다 온 날에는 힘들지 하고 집안일은 그날은 자기가 다했던 사람
으이구 우리 아기하고 언제나 절 보듬어 주던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그래서 더 아픕니다.
아, 남편이 바람피운 그 동생은 제가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꼭 만나고 싶다고 제가 연락했어요.
그런데 막상 만나면 뭐라 말해야 할지 뭐라 하는 게 좋을지 댓글 꼭 부탁드릴게요.
이번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그 동생은 만나서 복수할 일이 아니라면 안 만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정말 좋은 사람 만나, 이혼을 선택할 수 없으시고
배에는 아기가 있는 상황에서 너무 복잡하네요.
다른 분들의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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